환경보호를 위해 50조원 시장을 거부한 '러쉬'

2016. 2. 26. 09:21신문&방송기사

 

 

 

 

서울 신촌역 지하를 다닐 때, 비누 향이 강한 매장을 힐끗 보면서 지나치곤 했다. 그 매장의 이름은 '러쉬'. 이전까지 러쉬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냥 강한 비누 향과 거품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러쉬에 대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본다.

무관심에 가까웠던 나를 비누에 빠져들게 만든 러쉬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번에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러쉬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기업인 것 같다.

러쉬는 '마크 콘스탄틴'에 의해 세워졌다. 회사를 세우기 전, 1977년 그는 친환경적 보디용품 업체를 세워서 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더바디샵' 창업자 '애니타 로딕'과 협력하게 되어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바디샵이 성장하면서 '영리추구'와 '환경 보호’라는 가치 충돌이 일어났고 여기에 자신의 이념과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입사하게 되어 의견이 충돌이 일어났다. 비즈니스는 표류하게 되었고 결국 콘스탄틴은 더바디샵과 이별했다. 그 후 그는 1995년 '로웨나버드' 등 6명과 함께 러쉬를 세운다.

러쉬는 1995년 설립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 연 매출 8,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로레알에 인수되어 매출의 20%가 줄어들었다는 더바디샵과 대조적이다.)

 

러쉬는 다른 비누, 미용 용품과 다르게 모양이 투박하다. 제품을 살 때 원하는 만큼 덩어리를 잘라서 종이로 말아서 준다. 액체 제품인 경우, 일반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않는다. 제품을 보호하는 완충제도 스티로폼을 쓰지 않는다. 이유는 하나다. 환경보호 때문이다. 종이, 플라스틱, 스티로폼은 환경오염과 쓰레기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러쉬는 일반 플라스틱 포장 용기보단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제품을 담고 스티로폼 대신 콘보이를 완충제로 사용한다. 옥수수와 식용 색소로 만든 콘보이는 물에 넣으면 바로 녹고 1년 정도 지나면 흙 속의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되어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이 가능하다.

러쉬는 공장을 ‘주방(kitchen)’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밀대와 식칼과 같은 요리도구를 이용해서 100% 손으로 만든다.

 

러쉬 비누는 향이 강하다. 그 이유는 천연 식물성 재료를 '팍팍' 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장에 포장을 하지 않고 진열되어 있다. 이에 대해 콘스탄틴은 "브라질 카니발 같지 않나요? 일부러 향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 포장재로 꽁꽁 싸매 놓으면 고객이 그 냄새를 맡아보기 어렵잖아요. 그렇다고 위험한 제품은 하나도 없어요. 거의 모두가 자연에서 추출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는 제품 개발을 위해 동물실험을 한다. 반면 러쉬는 동물실험에 반대하고 캠페인까지 진행한다. 더 나아가 탈북 청소년 교육에 이르기까지 33가지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 중에 동성애자를 지지하는 캠페인도 진행해서 지역별로 발발을 일으키곤 한다. 그렇다고 이런 캠페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지도 않는다.

동물 실험 반대에 대한 러쉬의 철학은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사례에도 잘 드러난다. 중국은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반입을 금지한다. 이에 러쉬는 50조 원 가까운 시장을 기업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장 진출을 거부했다.

러쉬의 캠페인 영향으로 유럽연합 EU는 2013년 3월 11일 EU 내에서 동물 실험을 영구 금지했다.

 

러쉬의 매력은 환경을 생각하는 철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 이 회사의 또 다른 매력이다. 큰 회사는 매출의 20~30%를 광고에 쏟아붓는다고 한다. 광고 효과를 본 화장품 회사는 더욱 광고에 치중한다. 그러다가 도덕적으로 해이해지기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서 콘스탄틴은 " 제품이 어떻든 광고부터 세게 넣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시대가 바뀌고 있어요. 모든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공유됩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기업이 말해주는 정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 있는 것까지 찾아보죠. 이런 소비자들이 늘면서, 돈을 벌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착한 기업이라도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리먼 쇼크 때 러쉬도 위기를 접하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원칙을 가졌어도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들자 회사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많은 회사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윤리적인 일부분을 버리는 반면 러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버텼다. 그 결과 소비자의 관심이 돌아왔고 회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러쉬는 신뢰의 가치가 매우 중요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콘스탄틴은 사람은 돈을 벌면 벌수록 메뚜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이 훼손되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비윤리적으로 변한다. 변질된 것 대해 그는 마치 농작물을 갉아먹어서 기근을 불러오는 메뚜기와 같다고 한다.

콘스탄틴은 러쉬의 목표가 꿀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꿀벌은 차근히 회사를 키우고, 돈을 벌려고 조바심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일을 한다.

 

대부분 화장품 회사는 꿈을 추구한다. 러쉬 또한 꿈을 추구한다. 그러나 러쉬의 꿈은 다른 화장품 회사들과 다르다.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의 꿈이 화장을 통해 예쁜 얼굴을 이루는 것이라면 러쉬의 꿈은 즐거움과 만족감이다. 제품을 볼 때부터 투박한 모양, 특이한 향,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할 때는 재미가 있으면서 편안하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샤워를 할 때 러쉬 제품을 사용해서 일상생활의 피로를 푼다. 콘스탄틴은 이런 종류의 감성이 러쉬가 파는 꿈이라고 한다.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광고를 하지 않으며 포장을 세련되게 꾸미지 않겠다는 러쉬의 이런 고집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추구해왔다. 돈을 벌면 가치와 철학이 변질되는 다른 회사들과 대조적이다. 러쉬의 이런 모습에는 창립자 콘스탄틴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콘스탄틴은 현재 러쉬의 CEO가 아니다. 그는 오래전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러쉬의 경영과 콘스탄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앞으로 러쉬와 같은 착한 기업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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