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8. 14:16ㆍ오디오&AV
"See It Now"는 1950년대 CBS에서 에드워드 R.머로우가 진행하던 30분짜리
시사 다큐 프로그램의 제목 이었지요.
"Good night, and Good luck" 이영화 See It Now 하시길 권합니다~~
흑백화면, 정치와 언론 그리고 실존 인물에 관한 조지 클루니가 감독한 영화.
관심도 있었지만 좀 지루 할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 했다.
군더더기 없는 빠르고 간결한 진행, 실제 인물들을 보는 듯한 사실적 묘사는
박진감과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Good night, and Good luck.
제목에 Good이 두개나 들어가서인가? 정말 Goooooooood인 영화다.
제목 "굿나잇, 앤 굿럭" 은 머로우가 2차대전 당시 전쟁으로 파괴되어 가던 유럽의 상황을
라디오로 생생하게 중계하던 런던 특파원 시절부터 사용했던 클로징 멘트라고 한다.
See It Now 를 진행 하면서도 Good night, and Good luck 이 마지막 멘트 였지만
긴박한 전장에서의 그 멘트는 남달랐을것으로 본다.
그 어떤 명대사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던 멘트 "Good night, and Good luck"
영화 보신분들은 사이에 쉼표가 왜 들어가는지 아실것이다.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빼놓을수 없는게 JAZZ 이다.
시작과 끝은 물론이고 영화 내내 끈적끈적하게 흐르는 JAZZ 선율.
마치 수업후의 쉬는 시간처럼 사건이 단락 될때마다 편안하게 달콤하게 다가왔던 그 노래들.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이다.
이영화는 1950년 "국무성내에 205명의 공산당원이 있고 그 명단이 있다" 라며 미 전역을
붉은 공포에 떨게 했고 매카시즘의 어원이 된 조셉 매카시 상원 의원과 미 언론사의 전설적
인물인 에드워드 R.머로의 한판 대결을 머로의 입장에서 그린 머로의 전기 영화 성격을
띤 영화이다.
매카시의원은 당시의 TV 화면으로만 등장하고 실제로 그역을 맡은 배우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영화속에 살아있었다. 이 영화에는 그 외에도 많은 그 당시의 TV 방송분이
나오는데 조금은 낡은듯한 화면이지만 영화와 잘 버무려져 사실성을 높이는 매개가 된다.
그 낡은 화면들은 이 영화가 흑백이어야 했던 이유중 하나 일듯 싶다.
사생활은 배제되고 언론인으로만 그려진 머로.
에드워드 머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50년대의 머로가 살아 돌아온듯 했다.
사실적이며 강한 그 연기는 카리스마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그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전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Ray"의 제이미 폭스의 연기처럼 머로란 인물을 너무 잘 표현한것 같다.
머로역 말고도 놀랄만한 연기자가 있었는데 그를 지지하는 동료 앵커. 그 역이었다.
표정하나로 그의 심리 상태를 훤히 꿰뚫을수 있게 해준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연기였다.
(바로 이사람 이다.)
또 이영화엔 어떤 화려한 액션씬보다 더 통쾌하고 시원한 장면이 있다.
인간의 혀 만으로 그런 장면이 연출 될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영화는 언론인, 방송인의 나아갈길을 얘기하고 있는듯 하지만
사람, 인간의 그것도 같은 맥락 아닌가?
보는 동안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짧은 러닝타임(93분)으로 인한 아쉬움 덕에
여운도 많이 남는 그런 영화이다.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만 특히 우리나라
언론,방송계에 계신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자동차가 한대도 나오지 않는다.
야외씬이 한장면도 없다는 말이다.(혹 내가 놓쳤나?)
거의 100% 스튜디오에서 찍은듯 하지만 보는 동안은 그것을 인지 하지 못한다.
셋트 설치나 배우 출연료 말고는 큰 돈이 들어간 곳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와이키키 브라더스"쯤 되는 저 예산 영화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어떤 블록버스터를 이 영화에 비교하랴.
감독이자 철저한 조연으로 출연한 조지 클루니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잘 만든 좋은 영화 Good night, and Good luck. 이 영화를 본게 내겐 행운 인것 같다.
머로우역의 데이빗 스트래던.
낯설으면서도 어디선가 본듯 했는데....
그의 전작중엔 우리에게도 익숙한 LA컨피덴셜,리버와일드,야망의함정,스니커즈,
그들만의리그,멤피스벨등이 있다. 그 영화들 다시 보며 과거의 그를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영화 내내 맛스럽게 담배를 피워대던 머로우. 극장에서 나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갈뻔...
실제로도 담배를 입에 물고 살던 애연가 에드워드 머로우는 57세라는 나이에
폐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안타깝다.
출처/원문 보기 :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238373&code=4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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