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2. 07:52ㆍ자동차
BMW, 5년 내 한국을 빅6 시장으로 키운다
그룹에 한국 전략 TF 마련, 국내에 드라이빙센터 짓고 딜러·서비스센터 확대키로
소비자 챙기기 미흡했던 한국 자동차 회사들 긴장
독일 BMW그룹이 5년 안에 한국을 세계 'G6(주요 6개국)' 시장으로 키우는 성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일명 '한국 전략(Korea Strategy)'이다. 지난해 그룹 내에 한국 전략 담당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 시작한 BMW는 올 상반기 인천광역시 인근에 최대 13만2000㎡(4만평)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착공해 내년 말 오픈한다. 또 현재 7개인 한국 내 딜러(판매·서비스 담당 업체) 숫자를 3~4년 안에 15개까지 확대하고 판매점과 서비스센터 규모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26일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그룹에서는 현재 10위권인 한국이 수년 내 '빅6'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면서 "투자비 수백억원이 드는 드라이빙센터를 한국에 짓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고급차 브랜드인 BMW의 지난해 국가별 판매량은 미국(24만8000대), 독일(24만7600대), 중국(21만7000대), 영국(12만대), 이탈리아(5만1400대) 순이다. 일본(3만5000대)이 판매 대수는 프랑스(4만8300대)에 뒤지지만 시장의 중요성 때문에 G6에 든다.
한국은 2만3300여대로 1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이탈리아나 성장 정체기인 일본을 제치고 5년 안에는 판매 대수 5만대를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국내 판매 실적 3만8600여대인 쌍용차를 제치고 국내 5대 판매 업체로 등극할 수도 있다.
- ▲ BMW 뮌헨 드라이빙센터 BMW 본사가 있는 뮌헨의 드라이빙센터에서 3시리즈 고성능 모델인 ‘M3’ 차량들이 곡선 주행로를 통과하고 있다. BMW그룹의 드라이빙센터는 독일 두 곳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세 곳뿐이었지만 내년 한국에 네 번째 센터가 생긴다. /BMW그룹 제공
국내 자동차 업계는 BMW의 국내 드라이빙센터 건설 계획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대형 주행로와 함께 다양한 운전 코스를 겸비한 드라이빙센터는 국토해양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관리하는 화성 주행 시험장과 현대·기아차 사내 주행 시험장뿐이다. 이곳은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거나 이용할 수 없다. 에버랜드가 관리하는 용인 스피드웨이 역시 2008년 보수 공사를 이유로 접근이 차단돼 있다.
BMW그룹은 드라이빙센터를 자사 고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자기 차를 가져와 운전해 볼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김효준 사장은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이지만 아직 질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세계 5위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도 못 하는 일을 외국 고급차 회사가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BMW의 드라이빙센터는 독일 2곳(뮌헨·베를린)과 미국(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탄버그) 등 세계적으로 단 3곳뿐이다.
BMW코리아는 또 서비스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충해 국내 자동차 회사 중 '소비자 만족도 1위'가 되겠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BMW 관계자는 "우리가 한국 시장 독과점 기업인 현대·기아차보다 유일하게 부족한 부분은 1대당 서비스 규모"라며 "현재 34곳인 서비스센터를 크게 늘려 서비스 만족도에서도 현대·기아차를 누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내달 13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여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Reithofer) BMW그룹 회장은 최근 본사 임원진에게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배우라"고 지시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이달 중순 김효준 사장에게도 "한국이 여타 지역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을 키우기 위한 어떤 아이디어도 환영한다.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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