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가을을 느껴보세요~(친구블로그 게시물 소개)

2011. 10. 28. 15:45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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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전문가이자 음악애호가인 친구가 올린블로그 글을 소개합니다.

사진은 물론 글 또한 일품입니다.

 

쌀바위의 추억

 

추색 넘쳐나는 쌀바위단풍바라기 되어 가는 길

여물어 가득찬 가지산 옥류골엔 소슬바람 일고

우직한 쌀바위 위론 그름들이 붉게 익어간다

때 맟춰 어둠은 재빠르게 내리고

어스름이 숲 속에 내려앉자마자 몰아치는 그 고요함과 황량함이란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잊지 못할 야영

감칠맛 나는 우리만의 산정성찬을 둘러 앉아

한 잔 술에 하나의 마음과 하나의 감성으로 피어나는 웃음꽃

그 수 없는 모래성 쌓았다 부수기를 거듭한 끝에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깊어가는 하룻밤

 

쌀바위에서의 붉은 해오름 그리고 해바라기들

붉게 물들어 달궈진 바위 위로 튀어 오르는 탄성들

아침햇살이 그려내는 정열적인 색감과 광기어린 열정의 붓터치

쌀바위 틈새로 보일 듯 말 듯 붉게 물든 단풍들의 웅성거림

흩어진 연무를 걷어내며 화려 찬란하게 등장하는 홍엽들

 

시려 곱은 손끝에 아려 파고드는 까칠한 바위의 감촉

시동 채 걸리지 않은 심장은 고동소리 토해내기 여념 없고

기대 가득찬 마음에 무심코 올라간 첫 길은 초장부터 진을 빼며

도대체가 정렬되지 않은 혼란스런 희열 던져준다

또 가슴은 왜 그렇게도 도질 질 치든지

 

쌀바위 정상 너른 전망대 지친 산객들의 발걸음을 위로하고

학심이골 널려진 만추 햇살에 산란되어 실루엣 환상을 보여준다

지근거리 산정 쪽엔 붉은 단풍들이 촘촘하게 수놓아져 있고

바위 등 뒤로는 한 줄기 바람에도 떨어져 날리는 낙엽들

만추도 지나버린 듯 한 그 쓸쓸함이란 

 

동료들의 이단 하늘벽 오름짓 위에 파란 가을 하늘 여유롭고

"화로길" 오름에 뜨거운 열기 알싸한 바람마져 덥혀준다

요동치는 격랑의 파고 등반완료 세차게 가로막는데

하늘벽 좌측 힐끗 거리는 순간 거짓말처럼 파란하늘 열리고

어렵게 몸부림쳐 오른 끝에 오는 그 황홀함이란

 

하늘빛 내려 붉게 물들인 내림에 가지산

궁핍과 풍요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이 가을

비워 채울 수 있고 버려 얻을 수 있어 모두가 행복한 계절

그래서 흐르는 것은 썩지 않는다 한다

그래서 산은 단절이 없다

언제나 흐른다

숲이

바람이

운무가

그리고 청류가.....,

잊을 수 없는 만추의 등반 쌀바위의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