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은 뻔하다고? '특별한' 맛 즐겨볼까

2011. 10. 11. 07:58축제&여행

모닥치기, 꽁치말이 김밥, 깅이칼국수까지 '제주의 맛' 열전

[머니투데이 (제주)=이용빈기자][모닥치기, 꽁치말이 김밥, 깅이칼국수까지 '제주의 맛' 열전]

제주도에는 옥돔이나 갈치 등 몇 가지 '뻔한' 음식뿐이라고? 아니다. '평점'이 엄한 미식가라도 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한 특색 있는 음식도 많다. 올레 길을 걷다보면 출출하기 마련. 제주 전통시장의 생명력이자 매력이기도 한 색깔 있는 음식을 찾아보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모닥치기'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는 제주지역만의 장터음식이 가득하다.

메밀을 동그랗고 얇게 부치고 소금·참기름·참깨로 양념한 무나물을 넣고 말아 만든 제주 빙떡, 차조(찰기가 있는 조의 제주방언)를 빚어 만든 오메기떡, 꽁치말이 김밥, 모닥치기 등 생소한 것들이 많다.

'모닥치기'는 '여럿이' '다 함께'란 제주 방언으로 김밥과 김치전·군만두·달걀·어묵을 떡볶이 국물에 비벼내는 일종의 세트메뉴다. '새로나 분식'(064-762-3657)이 유명한데 대 7000원, 소 5000원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훨씬 푸짐하다.

꽁치말이 김밥도 서귀포지역의 별미 음식이다. 싱싱한 꽁치를 구워 김에 싸 내놓는데 비리지 않고 좋다.





꽁치김밥

작은 바닷게를 갈아 만든 '깅이 칼국수'도 좋다. 깅이는 제주도 사투리로 '작은 게(방게)'를 이른다. 해안가에서 돌멩이를 들추면 쉽게 잡을 수 있는 바닷게의 일종이다. 볶거나 튀기면 고소하고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껍질의 질감이 특징이다.

제주시 용담3동 모메존 식당(064-711-0585)은 사철 깅이를 먹을 수 있는 제주 토박이 식당이다. 깅이를 해감한 후 갈아 육즙을 만들고 이를 육수로 칼국수와 죽을 만든다.





작은 바닷게를 갈아 만든 육수로 맛을 낸 '깅이칼국수'

규모는 조촐하지만 19년째 식당영업을 하며 직접 물질을 하는 주인 한수열(53)씨의 손맛이 입소문 나 알음알음 미식가들이 찾는 곳이다. 돌문어와 성게·비단조개·전복 등을 넣어 영양은 물론 시각적인 효과까지 고려한 '깅이 보양웰빙칼국수'(1인 1만3000원)가 인기다.

제주에는 이처럼 안 먹으면 섭섭한 음식이 수두룩해 하루 너다섯 끼는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마침 오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6·7·8·9코스 쇠소깍~화순 금모래해변에 걸쳐 총 51.6km 구간에서 열린다. 길을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그 길 위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공연을 즐기다보면 소화가 절로 되고 금방 출출해질 테니까.

출처/원문 보기 :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25&newsid=20111012050011016&p=money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