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논리 vs 과학적 논리[베를린리포트 자유투고]

2011. 6. 24. 07:44이런저런...

 2011-06-14 (화) 15:47

 

사견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단 저는 무신론자이나 '반기독교적'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다만 저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서 기독교에 얼룩을 지우는
분들의 논리를 반박하고자 할뿐입니다.
 
첫째, 개인의 모든 경험을 과학이 증명해줄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그 것을 종교가 증명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그 개인의 경험이 실재적 경험인지 허구적 경험인지,
그 경험이 생물학적 문제점에서 도출된 것인지 우연에서 도출된 것인지
그것 역시 종교가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는 기독교의 신을 영접했다는 사람들의 고백만큼이나
UFO에 납치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한 그 외에 유체이탈에서부터 귀신에 씌였다던지
설인, 예티를 목격했다던지, 꿈에서 예언을 보았다는 사람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설마 이 중 기독교의 경험만 옳고 나머지는 틀렸다고 주장하실 것은 아니겠지요?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건강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건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전자는 '우연'이라고 생각하면서 왜 그 반대의 경우는 신의 은총이라고 생각하는건지
그 사고체계를 저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우연이 기독교의 신앙을 유지시켜주신다는 주장은
마치 도박놀음을 하다가 우연히 돈을 따게 되어
카지노에 중독되었다는 사람의 일을 기독교와 일치시켜주시는 실수를 범하는 꼴입니다.
 
님의 말씀대로 개인의 경험을 모두 '사실'로 인정해야한다면
기독교 또한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니 예를 잘못 드셨습니다.
 
둘째, 매우 유명한 "계시의 불일치 논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신론자 사이에서는 이미 홍길동 소설만큼이나 보편적이고 시시해진 논증입니다.
 
전세계에 걸쳐서 수많은 종교가 있고 수많은 계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시들 중 일치하는 거라고는 손에 꼽힐 정도 뿐입니다.
물론 기독교 내부에서의 계시도 제각각이지요.
 
성탄절과 부활절을 예로 드셨는데..
고대 4대 교회 중 로마교회에서 파생된 기독교만이 그렇게 생각할 분이지요.
그리스 정교회나, 콥트교회는 예수의 탄생일을 다른 날짜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몇가지를 추론해볼 수 있겠지요?
 
신이 창조물을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던가.
신의 계시를 들었다고 사람들이 거짓말을 치고 있던가.
 
결국 이 역시 기독교에 유리한 예시가 아닙니다.
 
셋째, 님은 제목을 과학과 종교의 논리라고 다셨는데
과학은 논리학의 일반적인 산물입니다.
과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이루어진 학문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실험을 반복하여 그에 맞는 결과물을 생산해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증거나 실험결과와 일치하지 않으면 폐기합니다.
즉 '논리'적입니다.
 
그런데 종교는
결과물을 미리 세워두고 증거와 실험을 그 결과물에 맞추어서 수집합니다.
다른 증거가 나오면 무시합니다.
반론을 제기하면 신앙모독이라도 반응하지요.
만약 과학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황우석 박사처럼 논문 조작 파문의 길을 걷겠지요.
여기에 논리성이 존재하던가요?
아니면 '종교적 논리'란 종교에서 아예 새로 창조해낸 논리성이 없는 논리학인겁니까.
 
결국 이름은 '종교적 논리'라고 정해두고서
사실은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꼴인데 제가 밑에서도 밝혔습니다.
 
이런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모습은
기독교가 결국 논리와 이성을 갖추지 못하고
주술사의 말만 맹목적으로 믿는 종교라고 대변하시는 겁니다.
 
현대 시대의 종교는 꼭 과학과 싸움을 붙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과학과 종교는 갈길도 다르고 있는 곳도 다릅니다.
신자를 급급히 채우기 위한 네거티브 전략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 견해를
정치적 역사적 견해와 일치 시키는 것은
다른 기독교인들이 생각하기에도 납득하기 힘들 겁니다.
 
넷째, 리처드 도킨스는 무신론자의 교황도 대표자도 대통령도 황제도 아닙니다.
무신론자들은 단순히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사상만 일치할 뿐입니다.
 
무신론자들 중에서는 과학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적극적 무신론)
어떤 무신론자는 불교처럼 신이 존재하지 않는 종교의 신자일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 무신론)
또 다른 무신론자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유신론'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신론자인 경우도 있을 겁니다. (소극적 무신론)
또는 불가지론자일 수도 있지요. (소극적 무신론)
 
왜 기독교인들은 몇몇 파렴치한 교인들을 같은 기독교인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다른 사상에 자신들이 같은 실수를 범하는 걸까요?
물론 저는 리처드 도킨스가 파렴치한 무신론자라고 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다섯째, 창조주의 존재 유무를 가리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금지되었다고 하는 것은 중세시대로 회귀하자는 의미일까요.
 
과학은 이 우주의 있는 상태 모습 그대로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창조주가 있다고 전제를 해놓고 놔서는
창조주를 믿는 기독교가 창조물을 믿는(?) 과학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굉장한 모순과 자만이 아닐까요?
 
혹시 거꾸로 생각해 보아
실제로 창조주가 있다면,
이 창조주가 만들어놓은 물질을 연구하는 것이 결국 창조주를 연구하는 것 아닐까요?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이 수많은 것들은 몽땅 무시해놓고
창조주만 떠 받든다는 것이 창조주를 기쁘게 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복잡한 우주를 정녕 만들었다면
창조주 또한 과학자일테니까요.
 
기독교 인들은 많은 과학자들이 오만하고 자만하다고 비판하면서
결국 오만 자만은 종교인들 자신이 떨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자신들은 이 우주의 창조와 종말과 이 모든 원리를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던가요?
과학에서는 당당하게 그 모든 것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대답할겁니다.
 
여섯째,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보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몇가지 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 주장한 것은 결국 왜 종교가 필요하지 않는가였습니다.
그리고 그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악의 모습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나를
논증하는 겁니다.
 
종교와 도덕을 일치 시켜서
종교가 사라진다면 인류 사회는 순식간에 비도덕한 사회로 타락할 것이라는
헛된 믿음을 깨트리고자 한 것이며,
 
진화론을 그토록 증오하는 몇몇 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 또한
결국 인간의 진화를 통해서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하였고,
 
평범한 평신도가 광신도로 쉽게 변할 수 밖에 없는 교리들
그리고 통계상 이 세상에 수없이 이루어진 학살과 범죄, 전쟁 중
대부분이 종교에서 비롯되었다는 관점
그리고 종교가 결국은 선과 악을 작의적으로 결정하여
살인과 범죄를 정당화 시킨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지
 
왜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인격 공격을 더불어
그가 포함된 무신론자 전체를 매도하는지 궁금합니다.
 
 
일곱째, 다른 견해는 있어도 틀린 견해가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인본주의 더 나아가 자연주의에 반하는 견해는
당당하게 틀렸다고 주장할 수 있지 않을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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