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상담앱] 생각대로 ‘막’ 하다보면, 세상이 바뀐다니깐!

2011. 6. 14. 07:51괜찮은 글

20대들에게 묻고 싶어요. 자기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성찰을 해봤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로 행복한지 말이에요. 자신을 움직이는 동기가 ‘두려움’이 되면 곤란해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공부한다는 건 결국 남 눈치만 보다가 죽는다는 소리예요. 한 발짝만 벗어나면 돼요. 살려달라는 사람 보면 외면하지 말고 손 내밀어서 살려주면 되는 거예요. 잠깐이라도 멈추면 연대가 생기고 해결책이 생겨요.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미래의 것들 대부분은 미신에 가까워요. 대부분 해결될 수 있어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세요.

 

배우 겸 ‘언니’ 김여진의 재잘거림 “등록금 집회 못 나가면 어때요, 집 창문에 피켓 걸어봐요”

지진이 무서운 건 ‘여진’ 때문이다. 배우 김여진은 한국 사회의 여진과 같은 존재다. 이슈가 터지면 앞장서서 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옆에서 ‘깐죽’거리는 듯하다. 시간만 나면 트위터를 통해 사회 기득권층이 듣기 싫어할 말들을 ‘재잘’거린다. 김여진 스스로 “사회에 금을 긋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벽이 무너진단다. 이번 청춘 상담은 정리가 힘들 정도로 ‘수다’에 가까웠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식 호칭은 ‘언니’였다. 새벽에 녹즙 배달을 하면서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 김현진,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경, 논객 조윤호. 여기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연극영화과 학생 이혜주가 ‘수다’에 동참했다. 인터뷰 뒤인 지난 12일 김여진은 파업 투쟁중인 부산 한진중공업에 녹화 마치고 ‘놀러’ 갔다가 연행됐다. 경찰은 형사처벌을 고심중이다. 정말 못 말리는 언니다.

우연히 데뷔한 연극의 교훈 “안 되면 불 끄자”

이혜주 독어독문과 출신이잖아요. 어떻게 연극을 하게 됐나요?

김여진 학교 다닐 때 연극 한번도 안 해봤어요. 할 마음도 전혀 없었고요. 소위 말하는 ‘운동’을 좀 했죠. 학점도 안 좋고, 기소도 한번 당해보고 했으니 ‘취직은 안 될 거다’라는 생각이 있긴 했어요. 4학년 2학기 겨울방학 때 우연히 혼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연극을 보게 됐어요. 난생처음 본 연극이었어요.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어요. 텅 빈 객석에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연극이 이런 거라면 ‘포스터’ 붙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극단 관계자분께 말했더니 “내일 오세요” 하더라고요. 보통 다음날 아무도 오지 않는대요. 전 다음날 진짜로 찾아갔어요. 곧장 한달 반 정도 포스터 붙이고 전단 나눠주고 표 끊는 일을 했어요. 그러면서 날마다 두번씩 그 연극을 봤어요. 대사를 저절로 다 외워버렸죠.

김현진 어떻게 첫 연극에서 주연을 했어요?

김여진 연극 주인공이었던 배우가 ‘펑크’를 냈어요. 당시 방송사 탤런트 공채가 되고 나서 잠적을 해버린 거예요. 더블 캐스팅이었던 다른 배우는 지방에서 촬영이 있었고요. 객석은 꽉 찼는데 난리가 난 거죠. 극단 대표님이 “너 대사 외우지? 일단 나가라” 하시더라고요.

이혜주 무작정 뛰어드는 게 겁날 때가 많아요. 안 떨리셨어요?

 

김여진 당연히 떨렸죠. 그런데 대표님이 “해보고 안 되면 불 끌게”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 뒤로 제 인생의 모토가 바뀌었어요. 못하면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관두면 되잖아요. 망설이는 성격에서 한번 해보자는 쪽이 된 거죠. 일단 하세요. 잠시 ‘쪽팔리면’ 되잖아요. 하하.

김영경 사회문제에 발언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김여진 연기를 시작하면서 뉴스도 안 보고 살았어요. 연기만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사회문제를 외면하니 제 문제가 더 버거워지더라고요. 바깥일에 신경을 끄니 내 문제가 커지는 거죠. 최진실씨의 죽음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정토회 법륜 스님을 만나면서 마음을 관찰하는 훈련을 하게 됐어요. 그 뒤 여러 사회활동을 시작했죠. 인도의 불가촉천민 마을에 찾아가서 생활하기도 하고요, 4대강 반대운동도 100일 정도 꽤 적극적으로 했어요. 그런데 왜 안 보였느냐? 그땐 트위터를 안 했거든요. 하하. 트위터를 하면서 일종의 날개를 단 거죠.

이혜주 누군가가 “왜 우리나라 여배우는 냉장고 광고만 찍느냐”며 한탄하더라고요. 연예인들의 사회적 발언이 적은 거 같아요.

김여진 사회적 또는 정치적 발언을 했을 때 보호 장치가 없어요. 정권이 바뀔 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또 연예인에 대한 사회의 시각도 문제예요. 최근 ‘맷값 폭력’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철원씨는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를 받았잖아요. 그런데 같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신정환씨는 실형을 받았어요. 이런 식의 이중적 잣대에선 ‘입 다물고 가만있어’가 될 수밖에 없어요.

조윤호 누나가 학생이었을 때 느꼈던 사회구조의 문제가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어요. 학생이었을 때 바라보던 시각과 각종 경험을 하고 난 지금의 시각이 좀 다를 거 같아요.

김여진 많이 달라졌어요. 거의 반대라고 봐도 될 정도로요. 예전에는 분노의 힘으로 투쟁을 했다면, 지금은 행복하기 위해서 싸우는 거 같아요. 돈하고 행복하고 싸우면 행복이 이긴다고 봐요.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대체하는 돈을 찾는 거죠. 자신이 원하는 게 진정으로 무엇인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말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거죠. 그게 혁명이라고 봐요. 작지만 계속 금을 긋는 거죠. 젊은 친구들이 ‘막’ 했으면 좋겠어요. “저런 미친 것들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요. 안 되면 어떡하냐고요? 불 끄면 되죠!

버틸 수 있는 ‘선’을 정하라

김영경 기성세대를 쫓아가기보다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요. 언니가 조직한 ‘날라리 외부세력’도 마찬가지 흐름이라고 봐요.

김여진 20대들에게 묻고 싶어요. 자기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성찰을 해봤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로 행복한지 말이에요. 자신을 움직이는 동기가 ‘두려움’이 되면 곤란해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공부한다는 건 결국 남 눈치만 보다가 죽는다는 소리예요. 한 발짝만 벗어나면 돼요. 살려달라는 사람 보면 외면하지 말고 손 내밀어서 살려주면 되는 거예요. 잠깐이라도 멈추면 연대가 생기고 해결책이 생겨요.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미래의 것들 대부분은 미신에 가까워요. 대부분 해결될 수 있어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세요.

김현진 얼마 전 서른이 됐거든요. 그런데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결혼도 하지 않았고 남들이 말하는 ‘번듯한’ 직장도 없어요.

김여진 저도 그 나이 때 ‘집도 절도’ 없었어요.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데뷔하고 <박하사탕>찍고 서른이 됐거든요. 돌아보니 여전히 작은 원룸 전세방에 살고 있더라고요. 인생이 바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아버지 사업은 망해서 가족들이 빚더미에 앉았어요. 여기에 남자친구한테 ‘완전’ 차이기까지 했죠. 한마디로 ‘썩고’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웬만한 일들에 대해선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죠. 올해 40대로 접어드는데, 30대 때보다 제 마음이 더 커진 거 같아요. 사람의 ‘폭’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밖의 문제가 작아져요. 현실을 빨리 인정하고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궁리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자기가 버틸 수 있는 ‘선’을 정해놓는 거죠. ‘죽어도 지하 단칸방은 못 살겠다. 최소한 원룸에서 살고 싶다’라면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나오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찌감치 ‘제 집’을 살 생각을 포기했어요. 그러니 오히려 많은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김현진 주위에서 왜 시집 안 가냐고 자꾸 묻는데 미치겠어요.

김여진 어른들 눈에는 여자 혼자 사는 게 위험해 보이는 게 당연해요. 다른 사람들이 사는 대로 살아야 마음이 놓이는 거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봐요. 역사적으로 외세 침공 등으로 계속 불안정한 상태였잖아요. 그러니 무리지어서 비슷비슷하게 살아야 안전하다고 느낀 거겠죠. 어른들에게 그런 말 들었다고 상처받지는 말아요. 그냥 가볍게 넘겨요. “언제 갈까요? 내일 갈까요?”라고 웃으면서 되물어 보세요.

김영경 남자들은 이른바 ‘형님들의 연대’가 견고한데 여자들은 연대하기가 쉬운 거 같지 않아요.

김여진 남자들의 연대라는 걸 부러워한 적이 없어서…. 남자들이 참 ‘안 되는 방식’을 계속 고집하고 있어 여자들이 좀 낫다고 생각해요. 하하. 여자들은 서로 마음에 안 들면 속으로 ‘재수 없어’ 하면서도 자기 할 거 다 하잖아요. 그러면서 다양성이 생기고요. 반면, 남자들은 의리·군기 등을 내세우면서 안 되는 거 계속해요. 많이 안타깝죠. 그런데 저는 극단적인 부분을 빼놓고 한국의 성차별에선 여성들의 책임이 크다고 봐요.

김현진 어떤 면에서요?

김여진 연애를 예로 들어보면 너무 수동적이에요. 여자들은 ‘나는 사랑받아야 해’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요.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은 욕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김영경 언니들이랍시고 하는 충고가 ‘남자는 돈을 잘 벌어야 한다’라는 것들이죠.

김여진 세상에 공짜란 없어요. 남자한테 받으려고만 하면 결국 남자에게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소리예요.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 이런 여자가 돼야 한다는 거죠. ‘내’가 사랑의 주체가 돼야 해요. ‘저 남자 내가 예뻐해줄래’라고 생각해보세요. 남자가 예뻐 보이면 밥도 사주고 선물도 해줘 봐요. 자꾸 사랑받으려고 안달복달하니깐 더 멀어지는 거죠. 여성들이 연애를 하면서 더 성숙하고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이혜주 남자한테 차이고 ‘찌질’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여진 빨리 물러나 주세요. 사랑과 집착에 대해 구분이 필요해요. 누굴 좋아하면 행복해요. 집착하면 괴롭죠. 잘 구분해야 해요. 차라리 멀리 가세요.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나마 가능성을 높여줄 거라고 봐요. 애정을 구걸하는 건 폭압이에요.

어른 아닌 ‘자기의 눈’으로 세상 봐야

김영경 얼마 전 트위터에서 언니 외모를 지적하면서 막말을 한 시답지 않은 한 아저씨 때문에 해프닝을 겪으셨죠?

김여진 그 아저씨한테 뭐라 할 수도 없는 게, 제가 뭐라 한들 그분 인생이 고쳐지겠어요? 하하. 신경 끄고 안 놀면 돼요. 어떻게 보면 그 아저씨는 자기가 얼마나 추한지 스스로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고. 그런 분들하고 안 노는 게 상책이에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조윤호 누나가 홍익대 청소용역노동자 투쟁할 때, “면학분위기 해친다”며 비난한 총학생회장에게 편지를 보냈잖아요. 그 학생이 특별하기보다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슈화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투쟁도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아르바이트하느라 시위 참석 못 해요.

김여진 한꺼번에 대단한 것을 하려고 하면 안 돼요.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 못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잖아요. 트위터나 문자 같은 수단도 있고요. 꼭 어디 광장에서 수만의 인파가 모여야 시위가 아니에요. 시위 문화도 바꿀 수 있잖아요. 1인 시위도 꼭 어디 광장에 갈 필요 없어요. 자기 집 창문, 베란다에 피켓 하나 걸어놓는 거예요. 여러 실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세상을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고쳐가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그 안에서 창의력이 나오고 그러면 사람들이 따라오게 돼 있어요.

김영경 어렵게 사는 청년에겐 “네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지”란 비난이 쏟아져요.

김여진 그건 어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들이에요.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잖아요. 왜 사회 엘리트들이 최근 자살을 많이 할까요? 변호사? 의사? 삼성 직원? 과연 행복할까요? 그건 답이 아니에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해요. 우리가 미국에서 사는 백인 상류층도 아닌데, 이 구조에서 어떻게 ‘승자’가 될 수 있겠어요. 현재의 ‘신자유주의’식 논리라면 승자가 되기 위해 지구 말아먹자는 얘기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될 가능성도 없고요. 세계 초일류? 어떻게 보면 그게 진짜 ‘꿈’이에요. 하고 싶은 대로 사세요. 물론 여기서 한가지 두려움이 있어요.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데, 흔쾌히 받아들이세요.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빨리 버리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창조적인 일을 해나가세요. 세계 일류가 안 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진행·정리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앱 이용 후기

» 지난 6일 배우 김여진씨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카페에서 청년 인터뷰어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런 언니들 덕분에 살 만하다

이주노동자 추방에 맞선 시위에 참여해서 뉴스 카메라에 대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프랑스가 부끄럽다”고 가차 없이 쏘아붙인 여배우 에마뉘엘 베아르는 <마농의 샘>의 말없는 마농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사실 우리에게도 에마뉘엘 베아르가 부럽지 않을 당당한 여배우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여진, 아니 여진 언니다. ‘트위터’라는 날개를 달고 사람과 사람들 틈새로 부지런히 날아다니고 날아오르며 또 같이 날자고 외친다. 그러면서 힘내라고, 힘내자고 속삭이고 때로는 눈물 흘리고 우는 사람을 다독인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만히 살펴보니 김여진을 가장 김여진답게 하는 핵심, 그만 “언니님” 하고 와락 엎드려 경배라도 올리고 싶은 언니이게 하는 매혹, 하여튼 그가 가진 이 모든 매력의 근원은 나를 남이 좌지우지하게끔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였다. 사실 우리 모두 그게 참 안 된다. 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라는 언니의 조언은 이기적으로 살라는 자기계발적 멘트와는 격이 달랐다.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내 이득 칼같이 챙기면서 나, 내 몸, 내 돈, 내 밥그릇, 내 식구, 내 새끼, 하여튼 그저 내 것만 아득바득 챙기면서 살라는 게 아니라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언제 즐거운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고민하고 사색하고 살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요 좁은 한반도 땅에서 비비적대면서 다들 너무 바쁘고 너무 힘들고 분주해서 그거 참 힘들다. 복닥거리면서 우리가 제일 즐기기 쉬운 오락은 남 어떻게 사는지 요모조모 보면서 뒷말하는 것이고 가장 빠지기 쉬운 자학은 누구는 저렇게 사는데 나는 이것밖에 안 되네, 하는 것이다. 그리 쪼잔히 살지 말라면서 겁먹지 마라, 쫄지 마라, 너 자신을 중심에 놓고 남이 좌지우지하게끔 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김여진은 화통하고 거침없고 다정했다.

이런 언니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아직 살 만하다. 서른 넘고 심란했던 마음이 폭 가라앉았다. 잘 먹으면 나이란 건 보약처럼 먹고 튼튼해지고 더 아름다워지는 거였다. 잘 먹어야지. 김현진

가슴에 불을 붙인 ‘젊은 정신’

김여진 언니는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며 마음이 시키는 일에 무작정 뛰어들고 보는 ‘젊은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내 가슴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언니의 움직임을 주목하면 움츠려 있던 무언가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혜주

야성을 일깨운 청량감

청량제 열 알을 한 입에 털어 넣고, 한 알씩 톡톡 깨물어 먹은 기분이다. 그 시원스러운 청량감에 잠들어 있던 야성이 기지개를 켠 느낌이랄까! 왜 여진 언니, 여진 언니 하는지 알 것같았다. 10대에도 어떤 연예인의 팬이 되어본 적 없던 나지만, 이 한번의 만남으로 여진 언니의 왕팬이 되어 버렸다^^. 김영경

이런 유쾌함이라면 천하무적!

김여진 누나가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의 ‘연대’에 동참한죄다. 만나기 전까지 누나의 활동이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누나가 걱정되지 않는다. 이런 자신감과 유쾌함이라면 무엇이든 이겨내리라 믿는다. 누나가 말하는 연대가 또 한번 빛을 발하기를 기원한다. 조윤호

 출처/원문 보기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831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