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마음에 드는 말!(이정희 의원)
2010. 9. 3. 07:40ㆍ괜찮은 글
자신의 벽 깰 수 있어야..,비판 앞에서 얼마만큼 낮아질 수 있느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총리에 지명됐다.
“세대교체…, 나이가 젊어진다고 해서 정치권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얼마만큼 자신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자신의 벽을 무너뜨린다? 무슨 뜻인가.
“오랜 기간 형성해온 자신의 정치적 가치관과 생각, 그것에서 만들어진 일정한 고집이 있을 수 있다. 관건은 좀 더 많은 분들의 시각에서 스스로를 검토해볼 수 있느냐, 비판 앞에서 얼마만큼 낮아질 수 있느냐다. 이번 개각과 김 후보자 지명이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취임 한 달 맞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봉천동 두부장수 딸, 학력고사 전국 수석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총리에 지명됐다.
“세대교체…, 나이가 젊어진다고 해서 정치권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얼마만큼 자신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느냐,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자신의 벽을 무너뜨린다? 무슨 뜻인가.
“오랜 기간 형성해온 자신의 정치적 가치관과 생각, 그것에서 만들어진 일정한 고집이 있을 수 있다. 관건은 좀 더 많은 분들의 시각에서 스스로를 검토해볼 수 있느냐, 비판 앞에서 얼마만큼 낮아질 수 있느냐다. 이번 개각과 김 후보자 지명이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2012년 대선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까.
“겉으로는 세대교체로 드러나겠죠. 하지만 그 밑바탕엔 물들지 않은 사람, 국민의 열기를 모아낼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로 정치권이 바뀌어갔으면 하는 국민적 바람이 깔려 있을 거다. 그런 분들이라면 60대든, 70대든 무슨 문제겠나. 20대면 또 얼마나 좋겠나. 열려 있다고 본다. 그런 분들이 모여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충분히 채워서 국민 앞에 내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고향은 어딘가.
“서울이다. 봉천동 달동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두부공장 종업원이셨다. 지금도 시흥에서 두부를 만들고 계신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남현동 연립주택으로 이사가면서 달동네를 떠났다.”
-1986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했는데.<
“서문여고 2학년 때까진 전교 10등 정도였다. 고3 올라가면서 ‘미쳤다고 생각하고 하자’, 그러고 한 거다. 시간을 남들보다 배 이상 써야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는 스타일이다. 하나에 몰입하면 다른 걸 잘 못한다. 그래서 대학 가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세상 물정 모른다고 선배들로부터 구박도 많이 받았다(웃음).”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거 좋아했나.
“아니다. 나는 듣는 걸 더 좋아한다. 가슴 속에 맺혀서, 굉장히 오래 맘속에서 구르고 굴러, 입으로 내보내는 순간 이미 정리되는 수순으로 가는 시점에 보통 내 얘기를 한다.”
-남편(심재환 변호사)은 어떻게 만났나.
“96년 사법시험 3차 면접 때 저 멀리 서 있는데 눈빛이 마주쳤다. 스파크가 튀었다(웃음). 그 이후로 스파크 이론 신봉자가 됐다.”
민주당·진보신당엔 불러도 안 갔을 것
-변호사 되고 주한미군 문제에 천착했는데.
“여성·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92년 윤금이씨가 주한미군에 살해됐을 때 동두천 기지촌에 처음 가봤다. 이듬해 여름에도 자원봉사를 나갔다. 그때 복잡한 문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성매매 문제만 푼다고, 주한미군이 철수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었다. 이런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94년부터 사시를 준비하게 됐다.”
-원래 정치 꿈이 있었나.
“아뇨, 전혀.”
-정치하겠다고 생각한 건 언제냐.
“2008년 3월 2일이 민주노동당 입당일이다. 이틀 전에 비례대표 제안받고 이날 결심했다. 당시는 민주노동당이 분당 등으로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도울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나름의 의무감을 갖고 있을 때였다. 비대위 면담 때도 더 좋은 분이 계시면 꼭 그분을 모시라고 했다.”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에서 똑같은 제안이 왔다면.
“안 갔을 거다. 민주노동당이었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간 거다.”
-기존 1세대 원로들과의 관계는.
“입당 전에는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처음엔 낯설었을 거다. 내가 낯설었던 것 이상으로. 과연 저 젊은 여성 변호사가 민주노동당과 함께 갈 수 있겠느냐, 100% 신뢰하기도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고, 믿고 기다려주시더라.”
-당 대표 한 달 소회는.
“7월 25일 0시가 되니까 어깨가 딱 굳고 머리가 무거워졌다. 그때 생각을 했다. 깊게 생각하는 게, 넓게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찬찬히 살펴보니 당이 예상보다 안정돼 있더라. 입당한 지 2년4~5개월밖에 안 된 초선의원을 당 대표에 앉혀도 잘 운영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거다. 당도 흑자재정으로 가고 있다.”
-분당 과정에서 종북주의 논란이 컸다.
“종북주의는 실체가 없다. 어떤 경향으로 확정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입증된 바도 없고 토론의 대상이 된 적도 없다. 이름이 일방적으로 붙여진 거다. 한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그것 자체로 보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신념이 행동으로 표출된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단지 덧씌우기라 는 건 궤변 아닌가.
“요지는 왜 북한을 비난하지 않느냐는 거였다. 당장 이 자리에서 비난해 보라는데, 꼭 비난해야 하나. 물론 북핵 문제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강한 어조로 비판하지 않은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저도, 당도 확고하다.”
북한, 꼭 비난해야 하나
-당의 강성 이미지가 부담이 되진 않나.
“밖에서 볼 때 원칙에 충실한 당이라고 생각했다. 원칙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만이 진정 유연해질 수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며 부드럽고 친근한 당으로 이미지를 쇄신해가겠다. 당장 하반기부터 의료 문제에 집중할 거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늘려 큰 병 걸려도 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책임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 대안도 내놓겠다. 사회적 형평성을 높이는 차원의 증세(增稅)가 그것이다. 마침 국가 재정 건전성이 매우 나빠진 상황이라 올 정기국회에서 증세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성공했다. 총선과 대선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가장 폭넓은 범위에서 야권연대를 성공시키는 게 비결이다. 그러려면 민주당이 가혹하리만큼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 당장 드리는 고언은 전남에서 4대 강 문제를 풀어야 한다. 민주당이 영산강 문제에 대해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입장을 바꾸도록 만드는 게 1차 관건이다.”
-2012년 대선 출마 질문을 많이 받을 텐데.
“준비하고 있어야 되는 게 민주노동당 대표의 책임 아니겠나.”
그는 웃음이 많았다. 1시간40분 인터뷰 동안 스무 번도 넘게 웃었다. 그를 잘 안다는 한나라당 의원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행동하는 열정을 함께 갖춘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2012년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그가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얼마나 젊고 유연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박신홍 기자
출처/원문 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10/09/01/3985739.html?cloc=n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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