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茶 마시고 재즈 듣고 클래식 듣고 蘭香에 취한 저녁

2010. 1. 7. 22:24우리차

간만에 병영사는 병욱이네 집에 갔다.

엊저녁이다.

집 근처 식당에서 메기매운탕과 쇠주 한 잔 걸친 후.... 

 

후배 병욱이는 아담한 아파트에서 나름의 취향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멋 진 총각이다.

단출하고도 퀄리티 높은 오디오 시스템과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갖추고 재즈와 클래식에 파묻혀 사는 친구다.

傳統茶 & 茶器 분야, 蘭 재배에도 거의 프로 수준이다.

가끔 만나지만 그 때마다 나로 하여금 새로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대단한 후배며 자랑스러운 후배이자 보배로운 후배다.

사실, 세상을 다 차지할 능력이 있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또는 취미를 누릴 시간이 없다는 것은 인생이 무의미 한 것이지 않는가 말이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Waltz for Debby"

웨스트코스트 계열 보다도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흘러 나오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재즈라 할까?

 

 

이 후배는 책도 많이 읽는다.

따라서 음악..클래식이나 재즈 할 것 없이, 그리고 茶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줄을 잇는다.

오히려 받아 들이는 내가 일찌감치 용량 초과에 이르게 된다.

 

 

한쪽 벽을 거의 채우다시피한 CD와 LP들... 저 수많은 음반들 하나하나가 심사숙고 끝에 선정하여 어렵게 구입한 것들이다.

 

 

 

 

돈이나 허세 만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경지가 바로 음반 콜렉션인 것이다.

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藥茶는 아는 스님 자신의 아픈 몸을 회복시키는 용도로 손수 만든 것이라 귀하디 귀한 것이라고 한다.

 

독일의 소프롸노 스티치 란달,

난 이 날 처음 들었다.

슈베르트 가곡 몇 곡을 들었는데 목소리의 톤 굵기는 엘리지베스 슈만, 곡풍은 롯데 레만을 닮았는데 훨씬 자연스럽고 편한 창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의 매혹적인 화려함이나 리타 슈트라이히 같은 꾀꼬리풍의 청명함과는 조금 다른 목소리였다.

 

 

 

 

 

 

 

참죽 다반에 올려놓은 藥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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