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세종대왕시대 노비 출산휴가 100일”

2009. 7. 11. 00:06괜찮은 글

ㆍ박현모 한국학연구원 논문 사례

‘해동의 요순시대’로 알려진 세종시대(1418~1450년)는 과연 백성들에게도 ‘영광된 시대’였을까.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계간 ‘정신문화연구’ 여름호에 기고한 ‘세종은 백성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였나’라는 논문에서 “세종은 백성들의 ‘삶의 질’을 성공적으로 향상시켰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폈다.

박 연구원은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서경(書經)>에 나와 있는 ‘오복’(五福) 가운데 장수, 부유함, 건강, 편안한 임종을 들었다.


‘편안한 임종’이라는 측면에서 유아 사망률 감소와 여자 노비의 출산휴가 제도 개선이 꼽혔다. 세종은 제생원(濟生院) 제도를 보완해 버려진 아이들을 구호하도록 했다. 버려진 아이를 기르려는 사람이 있으면 문서에 기재해 뜻대로 기를 수 있게 했다. 또 여자 노비들이 출산 중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전에 7일간 주던 출산휴가를 100일로 늘렸고 출산 1개월 전부터 산모의 복무를 면제해 주도록 했다. 그 남편에게도 한 달간의 산후 휴가를 주도록 했다.

‘장수’라는 측면에선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노인들이 참석하는 양로연을 연 점이, ‘건강’의 측면에선 의녀 제도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의학서적을 편찬하고 국산 약재를 개발한 점 등이 제시됐다. ‘부유함’의 측면에서 세종은 국왕 가족의 재산을 축소해 국가재정을 보충하려 했으며 경작지를 확장하고 조선의 기후와 토지에 맞는 농법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국가의 총 전결(田結)이 2~3배로 늘었고 토지 1결당 쌀 생산량도 최고 4배까지 증가해 “먹고사는 문제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특히 재위 5년(1423) 강원도 대기근 극복을 세종의 대표적 민생경영 사례로 들면서 현지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했고 굶주린 백성이 식량을 구하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세종은 사회에서 가장 낮은 신분인 노비조차 하늘이 낳은 백성이라고 봤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숨은 고통을 어루만져 줄 뿐만 아니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한 군주”라고 밝혔다.

출처/원문 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091739215&code=9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