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2. 22:20ㆍ목공
지난번 만들었던 적치대는 크기도 아담해서 목공용 나무 보관대로 나름 역할을 충실히 하고있다.
올해는 시골에서 겨울나기 첫 해!
가장 기대되고 걱정도 되는 것은 아무래도 벽난로다.
상상을 넘나드는 거금을 들여 설치한 명분은 다름 아닌 에너지 절약에 한 몫 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변 동료 두 분이 쓰고 있는데 분위기에도 한 몫 하고 장작도 적게 들어간다며 칭찬이 대단하기도 하고...,
그런데 비싼 벽난로가 제 몸값을 한다고 참나무나 아카시아 장작만 좋아한다네.
소나무나 잡목 따위 아무거나 때면 연통이 막히거나 연통 바깥으로 불이 붙을 수 도 있단다.
그래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참나무 하러 지게 지고 산으로~'가 아니고...
우여곡절 끝에 쾌거를 이룩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참나무를 충분히 가져다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것도 산에서 베어오는 불법을 자행 할 필요 없이 쓰러뜨려 쌓아둔 참나무를 입맛에 맞게 잘라오는, 적당히 운동도 되는 뭐 그렇고 그런 상태 ^^.
적치함은 한 이 년 치 장작을 갖다 재어놓을 수 있는 아주 큰 걸로 계획했다.
알맞은 각목이 없어 구조목을 쪼개 쓰기로 하고 경주 목조주택신축 현장으로 김사장을 찾아갔다.
또 무리수가 될 듯하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 ^^
원형톱으로 각목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한참을 신나게 원형톱을 밀어대다 보니 모터가 서버렸다. MMC라고하는 페스툴 특유의 과열 방지 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두께 38mm에 길이 600~1800mm정도로 백 개 정도를 잘라 대니 그럴 만도 하지.
그러면 조금 쉬었다가 또 자르고.....
생산된 38mm(2"x2") 각재들을 보라!
mft/3 작업대에서 세팅후 마구 잘라 대니 크기도 정확하고 자른 면도 깨끗하니 품질이 좋다.
1미터가 넘는 것들은 데크 바닥에 놓고 톱가이드 1400mm와 800mm를 붙여 잘랐다.
각재 조인트는 도미노를 썼고, 본드로 붙인 후 피스로 보강해 줄 생각이다.
마감은 외부용 스테인칠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