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15:14ㆍ참살이
배롱나무
여름이 깊어가면서도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요즘 아파트 단지나 오래된 정자 주변에서 간혹 산뜻한 진분홍색 혹은 흰색의 꽃을 피우는 꽃나무를 볼 수 있다. 라일락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레이스같은 작은 꽃잎이 라일락의 것은 아니다. 바로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이다.
백일홍은 두 가지가 있다. 화단에 심는 초본성과 나무에 꽃을 피우는 목본성이 그것이다. 두 식물은 사실 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백일홍은 국화과에 속하는 초본성이고, 목백일홍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목본성이다. 모습을 보아도 두 식물이 왜 같은 이름을 가졌는지 이상할 정도이다. 그것은 꽃철이 한여름 100일 이상 간다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 두 식물 모두 작은꽃들이 차례로 피고 지면서 100일 동안 꽃핀다. 이 꽃이 지면 가을이 오고, 그래서 목백일홍의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인가 보다.
배롱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는 않는다. 즉, 심어서 가꾸어야 자라는 나무이다. 그런데도 옛 건물이나 산소 주변을 보면 오래전부터 배롱나무가 심어진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 부산직할시에는 800년 된 배롱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16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참고로 배롱나무는 경상남도의 도화(道花)이다. 옛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는 곳에 이 나무 한그루 쯤은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짙푸른 녹음 중 피어나는 고운 꽃색의 아름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생하지는 않지만, 옛부터 사랑을 받아온 꽃나무이다.
그래서 배롱나무는 무궁화,협죽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꽃나 무 중 하나이다.
낙엽성교목으로 나무 높이도 4∼6m로 그리 크지 않다. 꽃은 7∼9월에 걸쳐피며, 10월이 되면 둥근 열매를 맺는다.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며, 충남 이남에서만 겨울을 날 수 있다.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 그루가 양지 바른 곳에 홀로 서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배롱나무를 정원수로 키울 때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우선은 방한대책이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에 짚으로 싸주거나, 널판지로 바람막이를세워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아주 강한 바람에 간혹 쓰러지는 경우가 있으니, 받침대를 세워주거나, 가지가 너무 옆으로 뻗지 않도록 잘라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 매년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 꽃이 진 뒤 꽃꼬투리를 따주는 것이다. 꽃꼬투리를 따주지 않으면 열매가 맺어 양분을 열매에 빼앗기기 때문에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다. 또한 가을에 꽃이 피었던 가는 가지를 아래 쪽 10∼15cm만 남기고 싹둑 잘라주어야 이듬해 그 곳에서 새 가지가 자라나 꽃이 핀다.
출처: http://www.hasoo.co.kr/700iloveflower_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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