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0년이 넘는 건물에서 사는 사람들
2008. 2. 29. 12:07ㆍ참살이
[프레시안 김영희/'과천 품앗이' 운영위원]
내가 덴마크에 도착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을 때다. 코펜하겐 시내 한복판을 지나던 차 속에서 덴마크 인이 손짓을 했다.
"저 아름다운 건물을 보세요."
"네?"
나는 가리키는 곳을 봤으나 거기에는 아름답기 커녕 납작하고 초라한 건물들이 오종종하게 서 있었다. 게다가 그 촌스러운 색깔이라니.
'참 이상하다. 이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부르는구나.'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맘에 들지 않아 하면서도 서울의 높이 솟은 고층 시멘트 건물에 익숙해진 눈에 그 납작한 건물들이 우스꽝스럽게 보인 것이다.
그 후 2년이 흐른 어느 날, 나는 똑같은 곳을 지나가면서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어머나 저 아름다운 건물들'.
그러고는 혼자 실소를 하고 말았다. 2년 사이에 건물이 달라질 리는 없고 내 눈이 달라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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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802/29/pressian/v201588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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