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정말 제국이었나

2008. 1. 29. 12:17역사

 

고구려의 힘 대신 문화를 흠모하라

고구려가 4세기 말~7세기 중반의 동북아에서 독자적인 정치·군사적 영향권을 형성한 것도, 이를 바탕으로 해서 대국에 걸맞은 강력한 자아의식을 발전시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발전 궤도가 당시 동북아 지역에서 유일했다고 보기 어렵고, 또 고구려의 지배력이나 문화적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강력했던 고구려의 ‘힘’을 실제 이상으로 과장하면서 흠모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보덕의 <열반경> 이해나 담징의 화풍에서 반영된 고구려 문화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서로 치고 싸우고 지배하고 지배받았던 역사는 다 흘러내리고 없어지지만 고구려인들이 애독했던 구양순의 문장이나 왜국의 성덕태자(?∼622)를 감복시킨 혜자의 불교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불변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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