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려본적이 있습니까? 6/23
2022. 7. 2. 11:38ㆍAn die Musik
음악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려본적이 있습니까?
명시적인 질문과 답글
제가 속해있는 모임에 올린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
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언젠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물결에 휩싸이면 삶은 그전의 세상과 그 이후의 세상으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당신은 단 한 번이라도 베토벤 교향곡을 들으며 가슴이 마구 뛰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슈베르트 가곡을 들으며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
회원 강 선생님;
대학시절... 학생회관에 음악감상실이 있어서 자주 가서 죽치고 앉아 듣곤 했습니다.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가 지휘한 빈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6번 교향곡을 틀어주는데, 4악장이 끝나고 5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 클라리넷이 앞장서고 곧이어 호른이 바톤 터치를 한 다음 이윽고 제1바이올린이 순진무구한 주제를 연주하는 부분에 이르면 구름 걷힌 하늘에서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들면서 어김없이 눈물이 나더군요.
한참 뒤 극장에서 영화 '카핑 베토벤'을 봤습니다.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직접 지휘하던 중 4악장에서 우렁찬 합창이 터져나오는 순간 정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목까지 흘러내리는 경험을...
또 한 번은 제럴드 무어가 고별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An die Musik 을 피아노로 연주한 것을 라디오로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기어이 눈물을 떨구던 행복한 기억이...
운영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감격적인 추억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경험이 같으면 마음도 통하지요!!
회원 만제 씨;
두분이 엄청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본 그러한 경험은 없습니다.
피부가 닭살이 되는 짜릿한 감동과 직장에서 부터 내 뒷덜미를 잡고있던 스트레스가 눈녹듯이 녹아내리며 평안이 찾아오고 마음속에 강물이 흐르는 경험은 여러번 있었지만~
의일;
초등학생 시절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를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고요, 그땐 처음 듣게 되는 음악이 많았기 때문에 수시로 울었지요.
어른이 되어서는 드물긴 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한 적은 많았습니다.
그중 62년 삶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감동을 받았던 연주는 재작년 안수민 군이 베를린 모차르트 콩쿠르 가기 전에 연주했던 리스트 단테 소나타였습니다. 그땐 정말이지 심장이 마구 뛰다 못해 몸 전체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지요.
그리고, Agnus Dei 송년 음악회 때 피아노 정혜경 첼로 조혜리 소프라노 김은지 선생님이 연주한 바빌로프 아베마리아를 듣는데 처음엔 점차 가슴이 벅차오르더니 첼로의 깊고 그윽한 낮은 음을 활로 주욱~ 긁어 내자 눈물이 찔끔도 아니고 주르륵... 흘려내려 앞이 안 보이더군요. 저도 모르게 그랬죠. 계속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듣긴 또 처음...
그다음 연주된 자크린의 눈물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에 아마 옆에 있던 관객은 이런 저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50년 넘게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해오고 있지만 요 근래 저희 공간에서 그 극한을 경험하는 중입니다.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명시적인 질문과 답글
제가 속해있는 모임에 올린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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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열린 마음으로 들으면 언젠가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물결에 휩싸이면 삶은 그전의 세상과 그 이후의 세상으로 확연히 구분됩니다.
당신은 단 한 번이라도 베토벤 교향곡을 들으며 가슴이 마구 뛰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슈베르트 가곡을 들으며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
회원 강 선생님;
대학시절... 학생회관에 음악감상실이 있어서 자주 가서 죽치고 앉아 듣곤 했습니다.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가 지휘한 빈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6번 교향곡을 틀어주는데, 4악장이 끝나고 5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 클라리넷이 앞장서고 곧이어 호른이 바톤 터치를 한 다음 이윽고 제1바이올린이 순진무구한 주제를 연주하는 부분에 이르면 구름 걷힌 하늘에서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들면서 어김없이 눈물이 나더군요.
한참 뒤 극장에서 영화 '카핑 베토벤'을 봤습니다.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직접 지휘하던 중 4악장에서 우렁찬 합창이 터져나오는 순간 정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목까지 흘러내리는 경험을...
또 한 번은 제럴드 무어가 고별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An die Musik 을 피아노로 연주한 것을 라디오로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기어이 눈물을 떨구던 행복한 기억이...
운영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감격적인 추억을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경험이 같으면 마음도 통하지요!!
회원 만제 씨;
두분이 엄청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본 그러한 경험은 없습니다.
피부가 닭살이 되는 짜릿한 감동과 직장에서 부터 내 뒷덜미를 잡고있던 스트레스가 눈녹듯이 녹아내리며 평안이 찾아오고 마음속에 강물이 흐르는 경험은 여러번 있었지만~
의일;
초등학생 시절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를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고요, 그땐 처음 듣게 되는 음악이 많았기 때문에 수시로 울었지요.
어른이 되어서는 드물긴 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한 적은 많았습니다.
그중 62년 삶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감동을 받았던 연주는 재작년 안수민 군이 베를린 모차르트 콩쿠르 가기 전에 연주했던 리스트 단테 소나타였습니다. 그땐 정말이지 심장이 마구 뛰다 못해 몸 전체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지요.
그리고, Agnus Dei 송년 음악회 때 피아노 정혜경 첼로 조혜리 소프라노 김은지 선생님이 연주한 바빌로프 아베마리아를 듣는데 처음엔 점차 가슴이 벅차오르더니 첼로의 깊고 그윽한 낮은 음을 활로 주욱~ 긁어 내자 눈물이 찔끔도 아니고 주르륵... 흘려내려 앞이 안 보이더군요. 저도 모르게 그랬죠. 계속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듣긴 또 처음...
그다음 연주된 자크린의 눈물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에 아마 옆에 있던 관객은 이런 저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50년 넘게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해오고 있지만 요 근래 저희 공간에서 그 극한을 경험하는 중입니다.
#음악이있는집 #andiemu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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