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공방 5/27
2022. 5. 28. 06:59ㆍ목공
텃밭과 텃공방
시골에는 집집마다 텃밭이 있죠. 점심때가 되면 냉큼 텃밭에 나가 상추 띁어와서 씻고, 바로 쌈을 싸서 먹습니다. 그 맛은 텃밭 가꾸는 사람은 다 알지요.
그런데 '텃밭'이 아닌 '텃공방'이 있는 집도 있답니다. 바로 {음악이있는집}이지요.
'텃공방'은 제가 지금 지어낸 '신조어'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목공방을 말하죠.
오늘, 최근 들어 명함이 더러 필요해서 포스터 만들 듯 대충 그립니다. 컴퓨터를 켜고 포토용지에 프린트하고 칼로 잘랐습니다. 그런데 보통 명함 크기보다 제법 작습니다. 좋게 봐준다면 앙증맞다고 해야 겠지만 볼품이 없긴 하네요.
그런데 이 앙증맞은 명함을 꽂아 둘 홀더가 필요해졌네요. 그냥 두면 어디론가 흩어질 것이 뻔하니까요.
그래서 점심 전 상추 뜯으러 가는 기분으로 '텃공방'에 갑니다.
모차르트의 머릿속에 완성된 악보가 있듯이 내 머릿속에 그려진 설계도에 맞춰 마이크로 밀링 머신을 세팅하고 나무 동가리를 골라 가공을 시작합니다.
참 시건방지기는 짝이 없네요. 세기의 천재 모차르트에 자신을 비교하다니 말입니다^^.
좌우지간 그렇게 잠시 가공을 끝내고 갈고 연마하고 노트북 열어 로고 새기고 오일 마감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명함도 앙증맞지만 명함 꽂이도 앙증맞아요. 물푸레나무는 오일 마감해서 만지작거리면 윤기가 날 정도로 매끈거린답니다.
나의 텃밭 아닌 '텃공방' 딸린 시골집의 일상 한 대목이었습니다.
#디자인목공방 #음악이있는집 #텃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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