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짜리 턴테이블과 우드 베이스 제작 -5/13

2021. 5. 14. 06:19목공

2천만 원짜리 턴테이블과
우드 베이스 제작

이 동영상은 미국 어느 목공인의 Garrad 턴테이블 우드 베이스 제작 과정인데요, Garrad는 영국에서 1954년에 발표된 방송용 프로 장비로, 빈티지 중에서 최고의 명품에 속하는 만큼 가격도 상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목공을 어디서 배운 적 없이 오로지 저만의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느낀 바가 있기에 글을 써봅니다.

우선, 제가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모든 작품들은 미니멀리즘 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이란 가장 쉽게 말하자면

Simple is the best.
단순한 것이 최고
form follows func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이 두 문장으로 설명될 수가 있는데요,
부가해서 설명하자면, 불필요한 장식이나 필요 이상의 노력을 쏟아붓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며, 이 자체만으로 완벽함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구현합니다. 이런 디자인 조류는 1920년대 독일의 디자인 공예학교 바우하우스의 이념으로부터 형성되었으며, 일례로 현재의 아이폰 디자인과도 연관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제작 과정이 저의 개념과는 다른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외관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것이고, 이러한 작품은 호불호가 존재할지라도 대다수 호사가들에겐 인기가 대단할 겁니다. 또한 상업적 성공의 필수 조건이 되겠고요.

이에 반해서 저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단일 재료로만 제작을 합니다. 따라서 완성된 후 평생을 두고 볼 외관이 곧 속과 다르지 않습니다. 소장가께서 늘 보고 느끼는 질감이 곧 그 작품의 본질을 보고 느끼는 것이 되는 거지요.

또, 자연의 선물인 무늬와 빛깔을 과장 없이 표현하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광택을 내지 않습니다. 그냥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한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오일로 마감하지요. 오일은 나무에 존재하는 무수한 수관을 막지 않으므로 나무의 고유한 능력인 대기와 호흡하는 환경친화성을 잃지 않습니다.

오일 또한 100% 과일에서 추출한 제품을 사용하며, 저의 작품에는 그 어떠한 인공적인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학 레진, 플라스틱, 유해성 화학 용제가 포함된 도료 등등...

제작상 편리함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타카'라고 하는 공구도 사용하지 않죠. '이물질 함유'라는 개운치 못한 점 외에도 훗날 재활용하거나 폐기할 때 보이지 않는 철핀으로 인한 위험성과 제거의 곤란함을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독특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상업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취미라서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 직업이라 해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본인의 만족감이 우선이니까요.

이상으로 옳다 그르다가 아닌, 과정의 다른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두서없는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디자인목공방 #bausviewwoodwork

https://youtu.be/vKFQ8B4cx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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