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세 개

2021. 3. 12. 16:01이런저런...

거품 세 개

"회사에서 산악회를 만들어 회원이 대략 200명쯤 모집이 된다면, 그중 산행에 고정적으로 참가하는 회원이 50명쯤 될 것이고, 거의 오지 않는 회원이 100명은 된다. 그동안 회비는 자동이체로 꼬박꼬박 들어오니까 그 잉여금으로 부지런히 참석하는 회원들끼리는 풍족하게 먹고 쓸 수가 있다."

오래전 이재(理財)에 밝은 회사 후배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울산의 주택가에 있는 처가 건물 앞 마당은 제법 넓은데, 이 공간엔 패널로 가건물을 시공한 작은 가게가 서너 동 있었다. 신기한 것은, 입주자들이 수시로 짐 싸 들고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입주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간판들 바꾸고, 의자와 탁자를 들이고, 매대를 다시 설치하는 등 일대 공사를 수행한다. 그러고는 고작 7~8개월, 길어야 일 년 조금 넘기면 짐 싸서 나가는 것이다. 장사가 안된다는 이유로...

큰 빌딩의 90평짜리 방에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경주 어느 시민단체에 나갈 때 그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었다. 실제 건물주가 될 걸로 생각되는 젊은 자식들은 도심에 나가 살고 있었고, 웅장한 건물엔 할머니 혼자 매일 쓸고 닦으며 사실상 건물 관리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은 아마도 수십 년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mw as 포항  (0) 2021.03.15
좋은 정치인은?  (0) 2021.03.12
고분 산책  (0) 2020.11.03
수육 맛있게 삶는 법  (0) 2017.08.08
사진으로 보는 탈핵-장영식작가  (0) 2017.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