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쓰는 사람, 더 진보적으로 바뀌었다

2012. 4. 18. 07:58SNS

박사논문 설문분석 결과

 

이세연씨(27·디자이너)는 대학시절 자신의 미술작품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다. 재작년에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 위해 미투데이를 개설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주로 예쁜 것, 재미있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 때는 딱히 내키지 않았으나 부모가 원하는 보수 성향의 후보를 찍었다. 그러나 이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블로그에 만화나 영화 패러디물을 올리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그러나 김제동·윤도현·김미화씨가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블로그와 미투데이에 올린 이씨는 많은 사람들이 즉각 호응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 재밌기도 했다. 이후 SNS를 통해 '인천공항 민영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이슈를 접했다. 이씨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는 이런 얘기가 오히려 잘 안 나왔다"며 "이런 게 정치의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새삼 '나라걱정'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성향은 진보라고 말한다. 투표 독려와 참여 인증샷을 보면서 '정치 역시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 있을 총선과 대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SNS 이용자들이 정치·사회 이슈에 보다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SNS를 이용한 뒤에는 그 전보다 이용자의 성향이 진보적으로 바뀌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IT정책경영학과 권태형씨(41)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선거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지난 17일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박사는 트위터 이용자 250명, 미투데이·싸이월드 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트위터 이용자의 37.6%가 트위터 이용 후 자신의 주관적 이념성향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그중 84%는 진보 성향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트위터 외의 SNS 사용자들도 비슷했다.

500명 중 186명은 자신이 좀 더 진보적인 성향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트위터 이용자들 가운데 중도 및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조금씩 줄었고(각 6%와 8%) 진보 성향은 이를 합친 만큼(14%) 늘어났다. 트위터보다 보수적이라 여겨지는 다른 SNS 이용자들의 이념 변화폭은 더 컸다. 중도가 약간(3.6%) 늘어난 데 비해 진보는 14%나 늘었다. 보수는 17%가량 감소했다.

권 박사는 20일 e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SNS를 통해 정치에 대해 알게 되고 나름의 판단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념성향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출처/원문 보기 : http://media.daum.net/issue/newsview?newsId=20120221030907089&issueId=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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