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시간관리법 "버려라!"

2011. 9. 9. 07:44괜찮은 글

청춘콘서트 2011/09/16 07:00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 시간에 읽는 전용 책이 있었다는 안철수 교수.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루에 원고지를 20매씩 쓴다는 박경철 원장. 두 멘토의 괴물같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바쁜 와중에 가능키나 한 일인가 의문점이 먼저 든다.

대학생들 솔직히 학기 중이면 학점관리, 과제한다고 바쁘다. 방학이면 토익, 밀린 전공 공부 한다고 바쁘다. 이 와중에 일주일에 책 한 권보는 것조차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 독서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책을 읽자고 인터넷서점에서 잔뜩 주문해놓았지만 한 쪽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면, 없는 시간을 만들면 된다. 잠자기도 부족한 데 어떻게 시간을 내느냐고 묻는다면, 시간관리로 헉헉대는 필자 대신 이 대답을 다음의 사람에게 돌리고 싶다. 

이 분야에서 박경철 안철수 멘토가 고수이다.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며 꾸준한 독서와 작문을 하는 두 멘토의 시간관리는 과연 어떨까?

지난 9월 3, 4일 안-박 두 멘토가 1박 2일동안 청춘과 함께 대화했던 청춘캠프에서 우선 박경철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청춘들과 대화중인 박경철 멘토 >


질문 - 박원장님은 많은 일을 시간관리를 해서 효율적으로 하는 데 그 시간관리법이 무엇인가요?

박경철 – 관념적으로 이야기 안하고 테크닉적으로 하면사례를 소개할게요. 저는 시간을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뭐냐면 우리는 대게 계획을 세우면서 언제까지 뭐하고 이러고 살잖아요. 언제까지 변수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엄마가 병원을 가면 어떻게 할거에요. 변수의 범위를 인정하되 관리는 해야되죠. 

그래서 저는 포트폴리오 예를 들어 하루에 원고지
 20매는 무조건 씁니다. 매일 원고지 20매를 씁니다. 책을 쓸게 이만큼 쌓여있죠. 책을 4권 쓸만큼 쌓여있어요. 그거 안 쓰면 안 자요. 그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희생해야죠. 희생하고 그만큼 채워나가야죠. 일기는 무조건 씁니다. 자기를 성찰하는 거니까요.

5시반 눈뜨는 것은 무조건 하는 거고 9시 되면 일과 시작되죠. 이미 한타임 끝났어요 5시반에 일어나서 한번 했으니까 한타임 끝났죠. 9시부터는 두번째 타임이죠 한시부터 세번째 타임이죠. 남은 네번째는 제 시간이죠. 그 시간에 뭘 채우던 채운다라고 이렇게 생각해요. 관념이나 망상 조각들을 버린다. 원칙만 딱 가지고 있어요 한다는 원칙이 아니라 안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원고지 20매 쓴다 이런거고 하루에 인터넷은 30분이상은 안한다. 무조건 안하는 게 티비 안 본다. 제가 나오는 방송을 제가 못봐요. 꼭 봐야하는 거면 실시간으로 봅니다.

트위터 많이 하는 거 같죠
. 15분에서 20분 안됩니다. 인터넷 하기로 정한 30분 안에 포함시킵니다. 이거를 하기 위해 저것을 희생시켜야죠. 인터넷을 많이 보면 그날 트위터 안해요. 

기본적으로 원칙을 가져가야죠. 술 안먹습니다. 골프 안치니까
도박 내기 안하죠. 버리는 거 먼저합니다. 그럼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쁜거 버리고 나면 할일이 되게 많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원고지 20매 쓴다 일기 쓴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세너권 책을 본다' 이렇게 정해놓고 큰 틀안에서 채워나가는 거죠. 토요일 일요일 희생해야죠. 딸내미 놀자고 하면 희생하고 책보자 이러고 또 읽고 딸내미하고 노는 거 희생하지 않으려면 미리 해야되죠. 포트폴리오를 해야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정해놓고 그것만 지키면 되요. 그렇게 한계단 가면 나중에 108게단 올라가 있어요. 변수의 노예가 되지마라. 버릴 것 할 것 항목별로 분류해놓고 그것만 지켜달라.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강의를 들으며 환호하는 서포터즈들 >
 

  

질문 지하철막말남과 같이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느끼셨는지, 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경철 – 만 잘하고 살면 온 사회가 행복할 겁니다. 어떻게보면 언어에서 출발합니다. 언어의 폭만큼 내 사고의 폭이거든요. 사색을 하잖아요. 단어로 생각합니다. 말로 이미지로 생각하는 게 아니고 내가 많은 단어와 어휘를 알지 못하면 내 생각은 제한되요. 당연하죠. 말을 조합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없으면 생각도 산만해요. 생각많은 사람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깊죠. 생각과 말은 똑같습니다. 어휘의 양은 생각도 같다. 어휘를 잘 조합하고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생각을 하고 다루는 능력도 있어요. 안 좋은 말만 하면 생각도 그렇게 됩니다.

말은 첫째로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설득력 무지하게 중요합니다. 내가 그에게 무조건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그가 나에게 설득당하는가 나는 내가 말을 하면서도 이 말이 상대방에게 설득력이 있는지 없는 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안샘과 대화하는 것을 보세요. 질문하고 끄집어내고 듣고 질문하고 끄집어냅니다. 안샘은 계속 질문에 휘말리고 전 액기스만 뽑아내고 끄집어내서 이야기합니다. 되게 영악한 겁니다. 

내말이 설득력이 있는 말인가 잘 생각해봐야 해요. 어떤 언어를 가지고 상대와 대화할 때
 0.5초만 참으세요. 탁 말하고 싶을 때 0.5초만 참고 이야기합니다. 생각이 언어로 나오잖아요. 생각이 앞서고 말이 따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0.2초 정도, 제가 대답하는 것 보세요. 음 이렇게 하잖아요.생각나가고 말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할 때는 말에 감정을 담지 마세요. 특히 감정표현에 극히 유념해야 합니다. '아름다워 좋아 사랑해 미워'와 같은 감정은 말에 담아서 표현하면 그 말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느낌과 감정과 몸짓과 아우라로 먼저 감정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말로 말이 필요하죠. 내가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 이미 눈빛만 보아도 뿅갈 것 같은 그런 표정을 짓고, 사랑해요 이렇게 말해야합니다
감정을 표현할 때 쉽고 단순한 언어로 이야기 합니다. '두근거려 콩닥거려 간질간질해'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거지, 감정과 느낌은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마세요. 시를 읽는데 정확성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읽지 마세요. 두근거림으로 표현하죠. 감정을 시로 표현하고 논리는 말로 표현한다. 구분잘해야 합니다

세 번째절대로 말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됩니다 내가 말로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쉽게 하면 상대방에게는 내가 자기를 그렇게 평가할 것이라는 경계심을 필연적으로 줍니다. 저도 트위터로 강연이야기할 때 보면 쉽게 사람을 욕하고 비난합니다 다만, 그것은 공적역할에서입니다. 사적 영역에서 타인을 평가하거나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경계심을 가지게하는 나쁜 습관입니다. 말을 사용하기가 대단히 주의해야 합니다. 면접 같은 데서 말할 때 PT법이나 면접잘하는 법 이런 테크닉을 생각하는 데, 말의 본질을 잘 생각해보는 게 먼저입니다.

 
네 번째가능하면 좋은 말을 써야 한다. 똑 같은 말을 해도 좋은 말을 써야 해요 습관화가 되어있으면 내 머리 속에 습관적으로 쓰는 단어가 좋은 말이고 사고가 좋아집니다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나쁜 말이면 예를 들어 툭하면 '이자식 이놈' 이러면 생각할 때도 이 자식 죽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저 사람 참 나빠요. 너무 잘 되는 거 싫어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말하는 데로 자기 생각이 그것만 담아요. 행동도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말 내가 가지고자 하는 가치에 합당한 언어들을 선택하세요. 그런 말을 발굴하세요. 

제 말이 현학적이죠. 자기도 모르게 드러나요. 언어는 나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왜 제가 입에 이런 말투가 붙였으면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양철학사 두꺼운 책을 가지고 다녔어요. 철학적 사고, 철학공부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그 언어가 습관화되고 습관을 놓치기 싫으니까 그 언어를 계속 사용하게 되고 생각이 그렇게 되고 다른 사람이 볼때는 현학적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상관없어요

 
다음은 침묵입니다. 침묵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능동태여야 합니다. 수동태로서 소극적인 침묵은 말의 모든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회피하거나 나태하거나 두렵거나 부끄럽거나' 이 순간에서 침묵하면 내가 묻는 말과 태도의 아우라를 떨어뜨리죠. 침묵은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침묵은 인간이 태어나기도 전 존재했던 원형우주가 생기기전에 있던 원형이다. 죽어버리면 저절로 침묵하죠. 침묵은 원래 존재했고 죽고나서 침묵의 세계에 들어가죠. 말하는 순간은 이전의 침묵과 이후의 침묵 사이에 우리의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침묵하는 것은 침묵에서 침묵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해요. 적절한 자리에서 침묵하면 관찰자가 되지만 말하면 피관찰자가 되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관찰자가 되려는 침묵 이것은 능동태입니다. 힘이죠.

 

두번째 나혼자 있을 때 침묵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든 외부의 것들이 침묵한다는 것은 온전히 나를 침묵하는 것이다, 혼자있을 때 인터넷 티비를 본다. 이것은 떠드는 거에요. 타인과의 대화 중 말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의 온전한 침묵은 고요하게 나를 돌아보는 것나를 바라보는 침묵타인과 나의 관계에서의 침묵은 적극적으로 타인을 관찰하기 위한 관찰자로서의 수단이다. 나혼자 있을 때의 침묵은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자극을 줄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는 거죠.

스님들 선방에서 침묵하죠. 우리는 현실 속에서 침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세요. 적극적으로 능동적인 침묵 대신 수동적이고 바보 같은 침묵자신감이 없어서패배감이 두려워서 침묵하는 것은 비겁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의도적인 침묵은 나의 가장 강력한 능동태입니다.

 

세번째 반복하지마세요. 두번째 반복하면 감동이 떨어집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탄해 합니다. 개그맨이 오버하면 빵터지지만 또 하면 가라앉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의 적절한 단어는 경탄을 일으키지만 그 다음에는 완전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없는 말을 만들어내니 앞에있는 감동도 줄어든다. 바보들은 농담에 부연을 더해요. 반복하지 마라, 경탄을 이끌어냈을  때는 더더욱 반복하지 마라, 무지하게 아쉽도록 만들어라. 그리고 수다스럽게 똑 같은 구호와 단어를 반복하면 콤플렉스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제 말 들어보니까 말이란 이런거구나 생각이 들죠. 사회 속에서도 언어를 수정하고 좋은 말을 쓰면 사회는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것은 그 사회의 생각이기 때문에 좋은 말 중요합니다.


< 1박 2일동안 함께한 각 지역의 청춘들 >


시간관리와 말, 박 원장이 강조한 두 가지이다. 나의 경우도 시간관리를 하겠다며 프랭클린 다이어리도 써보고,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는 류비쉐프의 책도 읽어보았다. 스케쥴을 짜서 매일 아침 새벽에 기상하는 것도 결심해보고 여러가지 시간관리를 생각해보았으나 결론적으로 한 달을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실패원인을 고려해보면 내 한계를 고려하지 않았고, 할 일만 생각했지 하지 말아야할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거추장스러운 짐부터 내려놓는 연습, 시간관리의 핵심인 것 같다. 집에 가면 컴퓨터부터 켜는 습관, 쇼파에 앉으면 티비부터 켜는 습관 이런 습관을 먼저 버리는 게 핵심이었다.

말의 경우도 무작정 내뱉으면 주위사람들에게 관찰되지만,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관찰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상대방의 의중, 화법을 꿰뚫어볼 수 있고 그 과정 속에 생각도 정리할 수 있다. 침묵하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하지 않는가. 어설픈 말보다 조용히 적극적으로 침묵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출처/원문 보기 : http://v.daum.net/link/20538072?&CT=ER_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