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 종결자, ‘돌문화 박물관’

2011. 8. 9. 07:40축제&여행

제주는 알다시피 '트리플 크라운'의 보물섬이다. 세계자연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에 등재되었고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세계에서 유일한 섬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지금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도전 중이다. 아무 데나 눈을 돌려도, 어느 곳이나 찍기만 해도 아름다운 그림엽서가 되는 곳이 바로 제주이다.

이 보물섬 속에, 아직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보물 같은 명소가 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330만㎡(100만 평) 대지에 2단계에 걸쳐 국비와 지방비로 건설되고 있는 제주 돌문화공원.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뜬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건설 중이고 앞으로 10년이 더 흘러야 본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 공원은 그 자체가 거대한 돌 박물관이다.

돌 박물관, 돌문화 전시관, 야외 전시장, 전통 초가마을, 오백장군 갤러리 등이 포함된 이 공원은 세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천히 둘러보면 반나절 정도 걸린다.

돌문화공원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탁 트인 야외 전시장일 것이다. 돌을 깎아 만든 돌하르방, 돌을 쌓아올린 방사탑(마을의 액운을 막으려 세운 탑), 제주 사람들의 무덤을 지키는 동자석 등 제주 사람의 생활 깊숙이 자리한 돌 문화를 청량한 공기와 맑은 햇살 아래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석물(石物)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돌문화공원에서는 제주 사람의 생활 깊숙이 자리한 돌 문화를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다.

공원 내 교래자연휴양림도 볼거리

얼마 전 재현된 제주 전통 초가마을의 모습은 제주 전통 초가와 거기에 담긴 제주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제주의 옛 마을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올레·돌담·우물터 등 공동체적 마을 모습과 제주인이 살아온 발자취를 재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제공 하늘연못은 돌문화공원의 명소이다.

또 하나 특별한 야외 공간은 박물관 옥상에 설계된 '하늘연못'이다. 한라산 영실에 전해오는 전설 속의 설문대 할망(제주도를 창조했다는 여신)은 키가 무려 4만9000m나 되는 거녀(巨女)였다고 하는데, 전설은 설문대 할망의 죽음을 두 가지 형태로 전한다. 하나는 자식을 위해 끓이던 '죽솥'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큰 키를 자랑하다가 '물장오리'라는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것. 지극한 모성애와 인간적 약점의 양면성을 함께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하늘연못은 설문대 할망 전설 속의 죽솥과 물장오리를 상징적으로 디자인한 것인데, 연못에 비친 주변의 나무와 먼 산이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지름 40m·둘레 125m로, 연극·무용·연주회 등을 위한 수상 무대(水上舞臺)라는 전위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니 자연과 전설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돌문화공원만의 명소로 꼽을 만하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돌문화공원 내의 교래자연휴양림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오름산책로와 생태관찰로 등 울창한 원시림(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데다 숲속 초가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고 야영 가능한 시설도 갖추었다.

그냥 한번 쓱 둘러보고 돌아서는 여행이 아니라 아름다운 제주 자연과 더불어 제주 전통문화와 거기에 담긴 제주 사람들의 삶까지 느껴보는 여행을 꿈꾼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제주 돌문화공원이다.

양영흠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

출처/원문 보기 : http://zine.media.daum.net/sisain/view.html?cpid=131&newsid=20110809093752753&p=sis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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