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5. 07:56ㆍ이런저런...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28)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을 위해 열린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반미 선전에 사용됐던 음악을 연주한 것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AFP통신과 대기원시보 영문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랑랑은 이날 만찬장에서 미국 재즈계의 전설 허비 행콕과 듀오 연주를 한 데 이어 중국 영화 '상감령(上甘嶺)'의 주제가인 '나의 조국'(我的祖國)의 선율을 솔로로 연주했다.
1956년 발표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상감령 전투(저격능선 전투)에서 미군에 맞서 싸웠던 중국인민지원군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와 주제가는 중국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주제가는 중국 공산당이 수십년 간 반미 선전 도구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대기원시보는 전했다.
랑랑은 만찬에 앞서 방영된 피닉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이 곡을 골랐다며 "중국인들은 자부심이 매우 강하며 이 노래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백악관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수많은 고위 인사 앞에서 '나의 조국'을 연주한 것은 "내가 이들에게 중국의 힘과 중국인들의 단결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나는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고 적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랑랑을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한 네티즌은 시나닷컴에서 "미국에서 이 곡을 연주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지만 미국인들이 이를 이해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은 정말로 우리의 생각을 표현했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어떤 강대국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랑랑이 이 노래의 역사를 알고 연주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언급한 네티즌도 있었다.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중국 군의관 출신 정신의학자 양징돤 씨는 "모든 중국인은 이것이 미국에 커다란 모욕이라고 여길 것"이라며 "이는 면전에서 당신을 모욕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광신적 반미 애국주의는 중국 공산당이 수년간 조장해 온 것"이라며 "랑랑은 성난 젊은 세대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sunny@yna.co.kr
출처/원문 보기 :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0023&newsid=20110124160512986&p=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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