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

설날 휴심청

peikhk 2015. 2. 20. 11:09

 

 

 

 

 

 

차례지내고 막간에....

베를린에 있는 필하모니에 왔다.

보헤미안의 거장 라파엘 쿠벨릭 옹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커의 안토닌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 장조 연주가 있는 날이다. VVIP 멥버쉽을 가진 나지만 갑작스레 여길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나섰기 때문에 좌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살짝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연주장에 도착하니 스텝이 로얄석으로 안내한다. 감동이다. 자 이제 적막감이 흐르는 순간이 지나며 연주가 시작되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노오란 튤립이 만개한 도이치그라모폰 게젤샤프트 레이블은 독일 프레싱 아니랄까봐 엣지가 유난히도 날카롭게 인쇄되어 있다. 역시 쿠벨릭의 드보르작은 퍼펙트하다. 거기에다 DGG의 담백한 음향에 더 없이 잘 어울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디에선가 'Mundo Novo' Coffee 향이 풍긴다. 바쁜 설 준비와 아들 휴가, 그리고 딸애 등 여러가지 일들로 피로했던 몸과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드보르작의 사운드에 취해 몽환속을 헤매는데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여기와서 그릇좀 닦지않고 뭐하는거예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