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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셔틀콕, 어떻게 만들어지나

peikhk 2012. 3. 16. 07:53

‘런던에서도 5g의 짜릿한 희열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24·삼성전기)가 오는 7월 런던 올림픽에서는 오랜 짝꿍 정재성(30·삼성전기)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들의 운명은 불과 5g짜리 셔틀콕으로 결정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사용하는 셔틀콕과 라켓을 제작하는 ‘빅터’의 중국 난징 공장을 찾아 배드민턴 용품의 세계를 살펴봤다.

이용대

■용대 셔틀콕 1개에 거위는 4마리

셔틀콕은 거위털로만 만들어진다. 길이 20~30cm 되는 가장 긴 깃털을 뽑아 규격(7cm)에 맞게 재단해 쓴다. 거위 1마리에서 쓸 수 있는 깃털은 최대 14개(왼쪽·오른쪽 7개씩)다. 좌우 깃털 휜 방향이 달라 같은 쪽 깃털만 사용해야 한다. 셔틀콕에 사용되는 총 깃털이 16개니 1개를 만들려면 1마리 이상 거위가 필요하다.

더구나 최상급 셔틀콕을 위해서는 더 많은 거위가 필요하다. ‘빅터’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쓰는 셔틀콕에는 아주 최상급 깃털만 쓴다. 보통 한 마리에서 14개가 나오지만, 한국 대표팀 셔틀콕에 쓸 만한 깃털은 4개”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셔틀콕을 위해 1개 당 거위 4마리가 털을 내놓는 셈이다.

25일동안 30개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셔틀콕. 모든 공정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깃털을 고르는 과정도 세밀하다. 같은 크기의 깃털을 분류해 모니터를 통해 11가지 등급으로 나눈다.

이 깃털은 다시 각도에 따라 26가지로 분류된다. 셔틀콕은 워낙 가벼워 작은 각도 차에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밀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다음은 새끼염소 가죽을 씌운 반구형 코르크에 깃털을 꼽는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1명이 하루 1800개를 만드는 ‘중노동’이다.

이후 또 한 번 선별 작업을 거친다. 5년 동안 교육 받은 전문가들이 기계에서 날아오는 셔틀콕을 라켓으로 받아내면서 공기 저항력을 테스트 해 불량품을 골라낸다. 받아내는 수준이 선수 못지 않다.

합격품들은 역시 수작업을 통해 실로 매듭지어지고, 본드로 붙여 완성품이 된다.

■용대 셔틀콕은 ‘빅터’

셔틀콕으로 대표되는 유명 제조업체는 3개 회사가 있다. 대만의 빅터, 일본의 요넥스, 중국의 리닝이다.

한국 대표팀 셔틀콕은 ‘빅터’가 제작한다. 라켓과 유니폼 등 모든 관련 제품을 대표팀에 공수하고 있다. 28년 동안 요넥스 제품을 썼던 대표팀은 빅터와 2009년부터 4년 간 현금 1200만달러와 용품을 협찬받는 계약을 맺었다. 매년 1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역시 빅터가 후원하고 있다.

코르크에 깃털을 꽂은 셔틀콕을 바람테스트하고 있다. 원통안에 바람을 불어넣고 셔틀콕의 평형을 체크하는 것이다.

공생 관계를 맺으면서 한국 배드민턴과 빅터 모두 성장했다. 특히 빅터는 세계 배드민턴용품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중국 난징 공장에서는 800명 근로자가 매달 30만 타스(360만개) 셔틀콕과 5만여개 카본소재 라켓을 제작한다. 세계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만 20~30%가 됐다.

빅터 제프 첸 사장은 “세계 일류 팀과 함께 하고픈 꿈에 한국 대표팀을 후원하게 됐다. 올해로 3년째인데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올라서면서 우리 회사의 가치와 이미지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출처/원문 보기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203271722043&sec_id=530101